Research Article

자존감을 회복해가는 여중생의 모래놀이 사례연구

안진경 1
Jin Kyung An 1
Author Information & Copyright
1단국대학교 정책경영대학원 상담심리학과
1Department of counseling Graduate School of Policy and Business Administration Dankook university

© Copyright 2021 Korean Association of School Sandplay. This is an Open-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4.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Received: Nov 15, 2019; Revised: Nov 19, 2019; Accepted: Dec 09, 2019

Published Online: Dec 10, 2019

국문초록

본 연구는 나이에 비해 과성숙한 면을 보이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억제시키는 15세 청소녀의 모래놀이치료 사례이다. 본 사례연구의 내담자는 중학교 2학년(만14세)에 재학 중인 여학생으로 본 연구에서 연구자는 모래상자의 흐름을 Kalff의 3단계인 동식물의 단계, 투쟁·갈등의 단계, 통합(현실 적응)의 단계로 살펴보았다.

X년 10월 00일부터 X년+9개월로 주1회 50분으로 총 30회기의 상담하였고, 초기 면접 및 사전 사후 심리검사 5회기, 언어 상담 5회기, 20회기의 모래놀이상담을 하였다.

3단계의 흐름에서 내담자는 Sand-play Therapy를 통해 과성숙한 모습에서 또래다운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요구와 주장을 억제하지 않고 표현하는 한편 학교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는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모습을 볼 때 아동 및 청소년에게 ‘Sand-play Therapy’ 가 임상적으로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

Abstract

This study is a case of 'Sand-play Therapy' of a 15-year-old girl who shows over-maturity for her age and suppresses her emotions. The client of this case study is a female student in the second year of junior high school (14 years old). In this study, researcher looked at the flow of sandboxes as Kalff's three phases: animals and plants, struggle and conflict, and integration (reality adaptation).

30 sessions of counseling were held once a week for 50 minutes once a week from October 00, X to +9 months. 5 sessions of initial interview and psychological tests, 5 sessions of language consultation, we had 20 sessions of Sand play Therapy, In the three-step flow,the client showed her peer-like appearance through Sand-play Therapy, expressing his needs and arguments without suppressing them, and growing to begin to show excellent ability in school. These findings suggest that 'Sand-play Therapy' is clinically effective for children and adolescents.

Keywords: Kalff의 정신발달; 모래놀이
Keywords: Kalff's mental development; Sand play Therapy

Sand-play Therapy는 아동에게 상징놀이라는 방법을 통해 위협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문제를 재현하며 현실의 삶에서 겪고 있는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힘을 준다(Goss, S., & Campbell, M. A, 2004). 아동은 이러한 상징놀이를 통해 자신의 문제를 은유적, 상징적 또는 이야기라는 방법으로 안전하게 받아들이며 문제를 구체화하고 다루게 된다(Dale, M. A., & Lyddon, W. J. 2000). 모래놀이치료는 아동 뿐만이 아니라 청소년들에게도 정서적 요인 및 행동적 요인에 임상적 효과가 있다는 선행연구가 있다(An, Un-Kyung. 2017; Yu-Pei Shen, 2008).

Kalff는 Neumann이 제시한 자아발달단계가 모래놀이 치료에 나타나는 것을 확인하고 (1)동식물 단계, (2) 투쟁·갈등의 단계, (3) 통합 단계로 가정하였다(岡田康伸. 1984). ‘Kalff는 Sand-play Therapy가 아동이든 어른이든 계속적으로 무의식과 실제적으로 대화하여 일련의 모래놀이 작품으로 나타낸다는 사실을 인식하였다. Kalff는 치유와 인격의 발전으로 이끄는 전체적 정신 과정이 모래상자에서의 작업으로 가능하다고 보았다. 어른이든 아동이든 초기 유아기적 어려움이 있는 사람에게 모래놀이가 특별히 잘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놀이가 비언어적이자 창조적, 유희적 방식으로 초기 유아기의 깊은 내면의 층에 닿도록 인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R Ammann, 2009). 내담자와 치료자 사이의 모자일체적인 관계는 내담자 내면의 '무의식의 자율적인 힘(numinous, 神의 의지에 의한 것, 神的인 것)’으로 Sand-play Therapy의 효과를 높이게 한다(Kalff, D. M. 1991).

본 사례의 내담자는 자신의 나이에 비해 과성숙한 면을 보이며 부의 부정적인 사건을 알았을 때 모와 입장 및 생각이 분리되지 못하고 달라붙듯 딸의 입장보다도 모의 위치를 느끼게 하였다. 또한 또래사이에서 관계 맺기를 어려워하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억제시키며 우울감 또한 짙은 모습을 보였다. 내담자의 이런 측면은 자신의 내적인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하며,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알아채지 못하고, 청소녀로서의 자신보다는 주변의 가족들과 친구들에 맞추어 사는 모습이 더 강하였다. 본 연구는 ‘Sand-play Therapy’를 통해 자아강화 및 자존감을 회복해 가는 과정을 Kalff의 정신발달 3단계를 기반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본 론

사례연구의 내담자는 1남1녀의 맏이로 의뢰 당시 중학교 2학년(만14세)에 재학 중인 여학생이다. 내담자가 다니고 있는 학교 상담교사가 내담자가 자신의 감정 및 원하는 것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억제하며, 우울이 깊고, 자존감이 약해 학교생활 및 또래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최근 부에 대한 심한 상처가 있었다고 보고하며 학교 밖 전문적인 상담센터에서의 상담이 필요하다며 의뢰하였다.

내담자는 첫 상담을 하는 날 학교 체육복 바지에 흰색 면 티를 입고, 긴 단발머리를 묶지 않고 왔으며 머리를 단정히 빗은 흔적 없이 털털한 모습이었다. 청결은 좋았으나 외출 시 외모에 신경을 쓰며 꾸몄다는 느낌은 없었다. 게다가 또래보다 키와 체격이 커 언뜻 중성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하였다. 내담자의 눈맞춤(Eye contact)은 자연스러웠으나 동행한 엄마와 모녀(母女)보다는 자매(姉妹)와 같은 분위기를 느끼게 하였다. 예의 바른 태도를 보이나 얼굴에 표정이 없었으며, 감정이 실리지 않은 형식적 인사를 하고, ‘다 괜찮아요. 엄마가 좋다면 할게요. 엄마도 하나요?’ 등 자신보다는 모를 더 신경 쓰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자신감이 없어 보였고 명랑한 분위기보다는 우울을 깊게 느끼게 하였다.

의뢰 당시 내담자는 학교에서 또래관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며, 많이 위축되어 있었고, 자존감 저하를 보였다. 또한 자신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워하며 ‘상담을 해도 예전처럼 집이 편안해 질 수 없을 것 같다.’ ‘아빠는 변하지 않는다.’, ‘상담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는 등 상담의 효과를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내담자는 초등학교 2학년 때 6개월간 친구의 따돌림 경험이 있었으며, 중1때 잘 지내던 친구들이 내담자만 치마를 입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또래집단에서 나가 달라는 요구를 직접적으로 받는 등 친구들의 따돌림으로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고 한다. 의뢰 며칠 전 부가 모가 아닌 다른 여자와 장기간 야한 문자 등을 주고받으며 만나온 사실을 알게 되면서 부에 대한 큰 실망과 충격으로 상처(Trauma)를 받고 심리적으로 어려워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모의 보고에 의하면 내담자는 자연분만으로 출생하였으며 건강하게 자라다가 3세에 천식을 앓기 시작하면서 8세까지 거의 이틀에 한번 소아과와 한의원을 방문하는 등 병원 방문이 잦았다고 한다. 내담자 1세-6세까지 조부모가 함께 살면서 아이들을 돌보아 주셨으며, 내담자가 7세 되던 해에 부모의 직장 문제로 이사하였으며, 부모님은 현재까지 주말부부로 생활하며 주중에는 모, 내담자, 동생 셋이 생활하고 있다. 내담자의 부는 사회성이 좋고, 섬세하며 자상한 측면이 많아 설거지, 청소, 요리 등 가정 일을 솔선해서 돕는 등 가족들에게 매우 믿음직스러운 아버지였다. 부는 동생 출생 후부터 내담자를 잘 보듬어 주고 같이 자는 등 많은 부분에서 애틋하게 채워주었으며 모에 비하여 부와 더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종종 내담자는 ‘우리 아빠처럼 딸을 사랑해 주는 사람이 또 있을까?’, ‘우리 아빠처럼 가정적인 사람이 생기면 결혼하겠다.’ 는 등의 표현을 할 정도로 부와 밀접한 관계였다. 내담자의 모는 교사로 직업에 대한 자긍심과 책임감이 크고 자랑스러워하는 반면 애교가 적고, 외모를 가꾸고 요리를 예쁘게 장식하고, 집안을 부드럽게 꾸미는 등의 섬세함이 부족하며 내담자와 대화를 많이 한다고는 하나 성적에 대한 내용이 주가 될 때가 많으며 상냥한 말씨보다는 씩씩한 말투를 사용하였다. 내담자는 모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요구하는 것을 어려워하였으며, 요구를 한다 해도 들어주지 않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요구자체를 시도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문장검사에서 “나와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대개 무섭다.”, “내가 없을 때 친구들은 무슨 애기를 할까 두렵다. 속내를 모르겠다.”, “여자이기 때문에 가장 불리한 점은 인간관계가 너무 어렵다.” 등의 표현으로 내담자가 학교 및 또래사이에서 관계 맺기의 어려움 및 실패경험을 느끼게 한다. 또한 “남자들은 운이 좋다. 왜냐하면 자기 멋대로 살아서. 감정에 덜 얽매여서”, ”다른 가정과 비교해서 우리 집안은 따뜻해 보이지만 아니다.” 등의 표현으로 최근 있었던 부에 대한 사건이 내담자에게 큰 상처가 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모와의 관계에서 “어머니와 나는 함께 살아왔지만 서로 많이 모른다.” 라고 답함으로써 내담자가 모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편하게 나누고 모녀사이의 애틋함을 나누고 있지 못함을 느끼게 한다.

그림검사에서 가족 4명이 살고 있으나 분위기는 그냥 그런 집으로 나중에는 팔린다고 하여 집의 구조 등은 문제가 없으나 현가족들 간의 문제 및 가족관계의 개선이 필요함을 느끼게 한다. 또한 나무그림에서 70살 된 벚꽃나무는 건강하나 열매를 맺는 것이 소원이며 나중에 토목재료로 쓰인다고 답함으로 나이에 비한 과성숙과 성취욕이 있으나 제대로 자신의 능력을 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하며 내재된 공격성을 느끼게 한다. 집과 나무에서 덧칠을 함으로 자신감이 많이 부족하고, 자신의 요구와 주장을 제 때에 제대로 하지 못할 가능성을 보인다. 또한 집과 나무를 오른쪽 부분을 더 예민하게 그림으로 외부에서 들어오는 자극에 대해서 민감하게 느끼거나 예민하게 받아들일 가능성을 보인다. 16세의 여자와 18세의 남자그림은 모두 모르는 사람들로 상반신만을 그렸다. 사춘기 소녀의 특징을 보이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부의 사건이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나 하는 궁금함을 갖게 한다. 내담자는 ‘Sand-play Therapy’를 시작하면서 좀 더 자신감이 있고, 자존감이 높아지면 좋겠다며 자신의 주호소를 이야기한다. 상담이 진행되면서 ‘Sand-play Therapy’ 상담이 내담자가 겪고 있는 학교 및 또래관계의 어려움과 우울감, 그리고 부에 대한 실망을 극복하고, 모에게 자신의 감정과 요구를 제대로 표현하면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본 연구 사례는 X년 10월 00일부터 X년+9개월로 주1회 50분으로 총 30 회기의 상담이 실시되었다. 초기 상담 및 사전 사후 심리검사 5 회기, 언어 상담 5회기, 20회기의 모래작품을 만들었다. 전체 모래 상자의 흐름으로 볼 때 Kalff의 3단계의 과정으로 살펴보았다. 동식물의 단계(1회기-9회기), 투쟁·갈등의 단계(10회기-15회기), 통합(현실 적응)의 단계(16회기-20회기)다. 이 3단계의 흐름에서 내담자는 Sand-play Therapy를 통해 과성숙한 모습에서 또래다운 모습을 보이며 모와 부의 관계를 이해해가는 한편, 자신의 요구와 주장을 억제하지 않고 표현하는 한편 또래관계를 원만하게 해 나가면서 학교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는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모습을 볼 때 아동 및 청소년에게 ‘Sand-play Therapy’ 가 임상적으로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가 있었다.

제1 동식물의 단계 (Session1 - Session9)
Session 1. 사람
* 첫 소품 : 엘사 * 마지막 소품 : 빨간 돌

“안나(우측중간)는 겉으로는 예쁘고 밝은 반면 남들 생각 안하고 자기밖에 모른다. 절대 되고 싶지 않다. 엘사(좌측중간)는 손이 닿으면 얼려버리는 능력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까 봐 혼자 외롭게 얼음궁전에 있다. 감정표현을 잘 못한다. 내가 그런 것처럼 피아노라도 쳐서 마음이 편해지라고 놓았다.” 며 첫 작품을 젖은 모래로 시작한다. 내담자는 겨울왕국의 인물을 놓으며 자신이 닮고 싶은 성격을 이야기한다. 첫 작품부터 감정표현이 서툰 엘사를 자기상으로 등장시키며 얼음궁전에 갇힌 것 같은 심리적 위축감과 탄력적이지 못한 자신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엘사에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피아노를 놓아줌으로 얼음 같은 감정 상태를 녹여나갈 준비를 한다.

Session 2. 지니
* 첫 소품 : 케르베로스 * 마지막 소품 : 구슬

“좌측의 페가수스는 ‘돕고 살고, 나누고 살자’ 는 나의 꿈과 희망을 표현한 거다. 우측의 케르베로스는 봉사동아리 선생님(백설공주)의 유산된 아기와 감춰진 아픔, 상처이다. 만들면서 엄마 생각도 많이 났다. 엄마도 말 못할 아픔들이 많은 것 같다.” 첫 작품은 중앙의 잔디를 중심으로 닮고 싶은 나와 그렇지 않은 나의 모습을 표현하더니 두 번째 작품에서는 꽃 울타리를 중심으로 확연하게 두 개의 영역으로 나뉜다. 오른쪽의 부정적인 어두움, 상처 등의 케르베로스와 왼쪽의 긍정적인 봉사활동, 또래가 즐기고 먹는 페가수스가 서로 대극을 이루고 있다. 현실에서의 어려움을 표현하고 있으면서 한편으론 균형을 잘 이루고 있는 작품으로도 보인다. 선생님이 유산을 한 것은 ‘죽음’ 이기에 내담자에게는 아버지의 일보다 더 큰 충격일 수도 있다. 유산이야기를 하면서 우는 것 또한 생각지도 못했던 아버지에게 받은 상처 치유와 병행되는 작업으로 보여 진다.

Session 3. 엄마
* 첫 소품 : 피아노 * 마지막 소품 : 술병

“내가 좋아하는 남자그룹 멤버 중 한 명이 탈퇴했다. 속상해서 우는데 엄마는 고집스러울 정도로 이해를 못한다. 천사는 엄마가 자유로웠으면 좋겠다는 표현이다. 어렸을 땐 맘껏 못 놀게 하는 엄마가 미웠는데 요즘은 엄마가 안쓰럽다. 그런데 아버지는 무섭다. 아버지는 어떤 면에선 이상적인 사람이지만 술 많이 먹고, 무언가에 집착하기 시작하면 무섭다.” 중앙의 천사를 중심으로 만다라가 나타난다. 오가다는 이건 불안한 느낌의 만다라 라기보다는 성장해 갈수 있는 중심을 명확히 표현한 것으로 중심을 잡아가는 만다라라고 한다. 오가다의 말처럼 내담자는 엄마에 대해서는 고집 센, 싫은 엄마, 아버지에게 당하는 불쌍한 엄마라고 한다. 반면 아버지에 대해선 이상적이면서도 무섭다고 한다. 이러한 아버지와 엄마의 양면을 어떻게 받아들이며 풀어갈 것이냐가 내담자의 내적인 성장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Session 4.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 첫 소품 : 감옥 * 마지막 소품 : 중국인형

“엄마와 말싸움으로 이긴 적도 없었다. 감옥에 갇힌 것처럼 갑갑했다. 엄마는 학교일, 집안일, 육아까지 슈퍼맨 같았다. 엄마는 아침부터 우릴 챙기면서 출근 준비하느라 늘 바빴는데 아빠는 여유롭게 출근을 했다. 아빠는 맛있는 것도 잘 사주고용돈도 잘 주셨다. 그래서 어릴 때는 아빠가 더 편하고 좋았다. 그런데 믿음이 깨지니 부질없다. 화산은 믿음이 깨진 걸 의미한다.”

내담자는 부모의 모습이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심리적으로 인정하기 시작한다. 아동의 눈이 아닌, 청소녀의 눈으로 긍정과 부정의 양면을 다 볼 수 있는 힘이 생겼다. 그래서 엄마는 바쁘고 정신 없는데 아빠는 여유롭게 출근하는 모습이 이상하고 엄마가 아빠 없는 사이에 가정 일을 다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채면서 엄마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Session 5. 시간
* 첫 소품 : 공룡 * 마지막 소품 : 풀

“시간을 잘 쓰는 사람들은 좌측의 공룡처럼 거대해지고 웅장해지고 위대해지고, 시간을 잘 쓰지 못하는 사람들은 우측의 공룡들처럼 피폐해지고 절망적이다. 나는 우측에 포함된다.” 이상적인 나와 절망적인 나를 표현한다. 4회기의 부모의 양면을 보기 시작한 내담자는 5회기에선 자신 내면의 양면적인 측면을 표현한다. 부정적인 감정을 처음으로 표현한다.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들어내고,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이 생겼다. 모래시계가 나오고 제목이 시간이다. 시간을 따라 자기의 연령층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Session 6. 꿈(Hope)
* 첫 소품 : 인디언천막 * 마지막 소품 : 파란모자 캐릭터

“오늘은 하고 싶은 것들을 표현했다. 풀밭에 누워 밤에 별이 떨어지는 걸 보고, 종류별로 라면을 먹고, 즐겁게 해외여행 하고싶다. 나중에 음악하고 연주하며 살고 싶다.”

기본적으로는 좋아진다는 것을 표현했다. 내담자는 음악을 통해 긍정적인 쪽으로 간다. 팅커벨 놓으면서 춤도 추고 노래도 하고. 명랑해지면서 또래다워진다.

Session 7. 꿈(Dream)
* 첫 소품 : 조커 * 마지막 소품 : 뱀

어제 꾼 꿈이라며 작품을 제작한다. “학교 급식실 지하 문 앞에 남자선생님들이 몇 분 계셨다. 한 선생님이 나를 쫒아 왔다. 나는 무서워서 이리저리 도망 다녔다. 그러다 하늘을 봤는데 파래야 하는 하늘이 검은 셀로판지를 붙여 놓은 것처럼 어두웠다. 뱀은 검은 하늘을 표현한 거다. 꿈을 깼는데도 왠지 억울하고 슬프고 울고 싶었다.” 꿈을 제작하면서 검은 하늘을 뱀으로 표현한다. 갑작스럽고 당황스러운 느낌이다. 오가다는 깨끗한 곳에서 살다가 아버지의 야하고 부정한 짓으로 지저분한 것을 보지 않을 수 없게 된 내담자가 부정적인 것, 야한 것을 표현한 것 같다고 한다. 뱀은 내담자가 자기 안에서 사춘기를 넘어가면서 자신(정체성)을 찾는 치료의 과정을 느끼게 한다.

Session 8. 욕심
* 첫 소품 : 피아노 * 마지막 소품 : 신전기둥

“옷이나 화장품이 있지만 더 사고 싶고 드럼을 배우지만 다른 악기도 더 배우고 싶다. 좋아하는 음반도 사고 콘서트도 가고 싶다. 그렇지만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내 욕심대로 다 할 수 없다. 엄마는 자신을 위해서 돈을 쓰지 않는다. 좋은 음식은 가족들만 먹인다. 사달라는 것을 안 사주는 건 아닌데 괜히 눈치 보이고 죄스러워서 이런 욕심이 없었으면 좋겠다. 다 쓰레기통으로 갔으면 좋겠다. 세상에 램프의 요정 지니는 없다.” 청소녀가 하고 싶고, 갖고 싶은 것이 많은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내담자는 자신의 마음을 욕심이고, 포기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부정적으로 표현한다. 학교 등에서 늘 자신의 좋은 면만 보여주고, 착한 아이의 모습만 보여주던 내담자가 욕심과 같은 부정적인 측면을 모래상자에 펼친다. 나쁜 점도 표현할 수 있는 힘이 느껴진다.

Session 9. 자유
* 첫 소품 : 흰수염고래 * 마지막 소품 : 꽃

“바다에서는 고래처럼 땅에서는 독수리처럼 자유롭고 싶다. 모래상자 속 분위기는 푸르고 청량하고 맑고 자유롭고 희망적이다. 친구들이 무섭다. 잘 지내다가도 조금만 잘못하면 바로 친구들끼리 모여서 욕하는 걸 보면 너무 무섭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

바다의 고래와 나무위의 독수리, 육지로 올라가는 거북이가 인상적이다. 뭔가 한 고개를 넘은 느낌이다. 편안하고 자유로워 보이는 작품이다.

제2 투쟁·갈등의 단계 (Session10 - Session15)
Session 10. 보이지 않는 전쟁
* 첫 소품 : 노란군인 * 마지막 소품 : 보트

“전쟁이다. 그냥 싸우고 있다. 막상막하의 싸움이다. 실제 전쟁이 아니라 집에서 있는 일이다. 엄마는 상처도 많고 힘들다. 아빠랑 풀어보려고 하는데 아빠는 방어만 한다. 아빠의 적반하장 모습에 짜증이 난다. 엄마가 안쓰럽다.” 제목이 보이지 않는 전쟁이다. 그 동안 내담자는 모래상자를 만들고 모래를 만지며 이야기를 많이 했다. 움직임이 적은 동식물의 단계를 보였다면 이번 10회기는 제대로 된 싸움 장소가 있는 투쟁의 단계를 보이며 전환의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Session 11. 계단
* 첫 소품 : 독립문 * 마지막 소품 : 마르코

“계단이다. 자신의 길을 자기가 밟고 올라간다는 의미이다. 사람들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가 다를 뿐이지 다 같은 사람이다.”

높낮이가 있어 어떤 의미에서는 움직임을 느끼게 한다. 몸의 테마를 지니고 있는 인어는 사람그림에서 하체를 그리지 못한 내담자의 그림검사를 연상시킨다.

Session 12. 내적갈등
* 첫 소품 : 침대 * 마지막 소품 : 팬다대나무

“누워서 휴대폰을 하고 있다가도 ‘잠을 자면 꿈을 꾸지만 잠을 자지 않으면 꿈을 이룬다.’ 는 말이 생각난다. 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많이 신경 쓴다. 내가 잘못 한 것이 아닌데 피해 다니고 도망 다니는 것이 싫다. 용기 있는 사람들이 부럽다.

화산은 자기 안의 내부갈등을 표현하는 것으로 느껴진다. 내담자는 보이는 모습은 조용하고 차분한 느낌인데 상반되게 갈등이라는 주제로 내적인 움직임을 표현한다. 화산 주변에 테두리를 놓음으로 내담자의 조심스런 성격을 반영하는 듯하다.

Session 13. 쓰레기
* 첫 소품 : 왕비 * 마지막 소품 : 평상소녀

“책임감 없는 대통령을 중심으로 대통령의 힘을 누리는 사람들과 실업자, 블랙리스트, 노숙자, 평범한 사람들의 치열한 경쟁. 그리고 학생들은 미친 듯이 공부해도 좋은 대학을 들어가는 것은 너무 어렵다. 중학교 3학년이 되면서 부반장이 됐다. 요즘은 친구들 신경도 안 쓰이고 눈치도 안 보게 된다.”

새 학년이 되면서 학교에서 부반장도 하고 자기 주장을 잘 하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또래관계에서도 친구들의 눈치를 살피거나 하지 않고 자신의 개성을 살려 나가는 분위기로 한 개인으로서 독립적인 인격으로 성장하고 있는 느낌이다.

Session 14. 친구들의 본성
* 첫 소품 : 여학생 * 마지막 소품 : 모아이석상

“대놓고 욕하고 욱하면서 아이들에게 화풀이하는 아이, 자기 마음대로만 하려고 하는 아이, 겉은 화려하지만 속을 알 수 없는 아이, 앞에선 잘하지만 뒤에선 욕하는 제일 무서운 아이들이다. 친구들을 믿지 못하겠다. 친구들이 무섭고, 장난도 못 치겠다.” 9회기에선 ‘친구들이 무섭다.’ 며 언어로만 표현했던 친구문제를 14회기에서는 모래상자에 세밀하게 분류해서 등장을 시키고 대면하면서 통찰해가는 모습을 보인다. 내담자의 모습은 주변 친구들의 반응에 흔들리거나 사로잡히지 않고 내적으로 ‘중심’ 잡혀가는 모습을 느끼게 한다.

Session 15. 눈을 돌리고 세상을 보면
* 첫 소품 : 상어 * 마지막 소품 : 화가여자

“친구들끼리도 대화가 없고 봉사활동에서도 다 스마트폰만 한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상자 위쪽처럼 책도 많이 읽을 수 있고, 봉사활동, 운동, 그림 등. 더 많은 여유가 있을 것 같다. 반장은 반아이들 통솔을 못하는데 내가 말을 하면 아이들이 말을 듣는다. 내가 리더십이 있는 것 같다. 대회에 나가서 발표했다. 상도 받았고. 내게 이런 능력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른쪽 상단이 부정적인 부분들이 긍정적으로 변환되어가는 모습으로 보인다.

제3 통합(현실 적응)의 단계 (Session16 - Session20)
Session 16. 시험 끝났다. 잘 봤다.
* 첫 소품 : 컵라면 * 마지막 소품 : 꽃

“시험을 아주 잘 봐서 독수리처럼 날아갈 것 같다. 너무 행복해서 춤이라도 추고 싶다. 요즘 내가 이상한 행동을 한다. 거울을 보면서 우쭐댄다고 해야 하나. 친구들을 보면서도 ‘내가 저애보다 더 잘하겠다. 내가 더 낫지’ 하는 마음이 든다.” 또래 친구들처럼 교복치마도 좀 짧게 입고 얼굴에 살짝 화장도하고 예쁘게 하고 왔다. 밝고, 즐거운 얼굴로 행복하게 춤추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다. 부모님 간의 무거운 이야기들이 아닌 청소녀 다운 모습이다.

Session 17. 럭키
* 첫 소품 : 테이블 * 마지막 소품 : 꽃(중앙)

“나는 공부, 예체능 등 타고난 능력이 좋은 것 같다. 중간고사도 전교 7등을 하고 과학대회에서도 입상을 했다. 아빠는 나를 정말 많이 예뻐해 주신다. 그런데 내가 너무 운이 좋아서 작은 일에 민감했던 것 같다. 안 좋은 경험도 시간이 지나면 배움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검은 꽃으로 부에 대한 안 좋은 경험을 표현한다. 상처를 딛고 일어나면 강해진다면서 부에 대한 부정적인 경험을 ‘너무 작은 일에 민감했다.’ 고 하면서 모와 같은 감정 표현이 아닌 딸로서의 감정을 표현한다. 부와의 관계가 많이 개선되어가고 있음을 보인다.

상담이 진행되면서 내담자는 학교에서 리더십 있는 모습을 보이며 공부도 열심히 하고, 교내 및 교외의 여러 대회에서 상도 많이 탄다. 또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단짝친구도 생기는 등 현실적으로 자신감도 많이 회복되었다. 학교 상담 선생님은 내담자에게 우울하고, 위축되었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이 밝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Session 18. 새장
* 첫 소품 : 교복소녀 * 마지막 소품 : 커피머신

“우리나라 학생들이 가야 할 길이다. 장벽이 높고 끝도 없이 이어진다. 잠도 못 자고 밥도 잘 못 먹으면서 하루 종일 공부를 한다. 취미생활은 휴대폰으로 대리만족 하고 있다. 새장 속에 갇힌 새처럼 갑갑하다.”

11회기에서는 계단으로 움직임이 느껴진다면 18회기는 우측으로의 움직임이 느껴진다. 자기 나이 또래의 교복을 입은 여학생이 책 앞에 서 있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을 만든 느낌이다.

Session 19. 꿈과 현실
* 첫 소품 : 산타 * 마지막 소품 : 휴대폰

“겨울방학에 유럽 연수를 가고 싶다고 계획을 세워 부모님께 말했더니 허락을 해주셨다. 신청도 다 내가 했다. 어렸을 때는 산타나 우주선이 정말 있다고 믿으며 행복했다. 모래시계는 지나가는 시간이다. 흐르는 시간이 아깝다.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많은 사람들을 도우며 살고 싶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 할 수 있도록 사람들을 밖을 향해 놓았다. 세상은 넓다.”

Session 20. 무제
* 첫 소품 : 노란모자소녀 * 마지막 소품 : 구슬들

“요즘 나는 전체적으로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 긍정적이고 편해진 것 같다. 케로보로스는 미래에 힘든 상황이 와도 받아들이는 걸 표현했다. (2회기의 케르베로스는 어두움, 상처로 나왔다.) 돌과 구슬들은 주변 사람들일 수도 있고 살다가 일어나는 일일수도 있다. 전체적으로 흥겨운 분위기다.”

자신의 상황. 나이에 맞게 즐겁게 표현한다. 19회기에 만다라를 만들며 중심을 곤고히 하더니 20회기는 현실의 이야기를 표현하며 미래를 받아들일 준비를 한다. 2회기에는 어두움과 상처로 상징되었던 케로보로스를 20회기에선 미래에 받아들일 어려움으로 변환되었다. 어두움과 상처를 변환시키고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중심에 돌을 놓았다.

본 연구 사례는 X년 10월 00일부터 X년+9개월간 총 30 회기의 상담 중 20회기의 모래작품을 만들면서 진행되었다. 내담자는 상담초반에 과성숙되어 모의 문제와 자신의 문제를 구분하지 못하고, 감정 표현이 되지 않았으며 자존감이 낮고 또래 관계 및 관계 맺기를 어려워하는 등의 주호소가 있었다. 그러나 30회기의 Sand-play Therapy 여정을 지나면서 자존감이 회복되고, 자신감을 갖고 또래 및 관계 맺기를 하며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면서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을 발휘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내담자의 성장은 사후에 실시된 그림검사를 통해서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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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사전, 사후 그림검사(HTP, KF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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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그림검사에서는 현 가족들 간의 문제 및 가족관계의 개선, 나이에 비한 과성숙, 제대로 자신의 능력을 펴지 못하고 자신감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면서 민감하면서도 내재된 공격성을 보였다. 또한 자아상을 느끼게 하는 16세의 여자와 18세의 남자그림은 모두 모르는 사람들로 상반신만을 그렸다. 반면 사후 그림검사에서는 3층의 집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자신의 미래의 집으로 그림도 그리고 노래도 하면서 텃밭을 가꾸며 살 것이라고 한다. 숲 속에 있는 커다란 나무와 9살의 소녀가 놀고 있다. 9살의 소녀는 사람그림의 그 소녀로 지금 행복하다. 내담자는 9세에 왕따로 인한 상처가 있었다. 초기 또래 관계에서의 첫 상처가 되는 시기로 내려가 나무를 벗 삼아 놀고 있다. 자신의 부정적인 경험을 Sand-play Therapy를 통하여 치유해 나가는 느낌이다. 사전 그림검사에서는 모르는 16세의 여자를 상반신만 그렸다면 사후에서 전신을 다 그렸다. 9세의 어린 소녀이긴 해도 장난기 있고 해맑은 모습이 내담자의 타고난 본성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남자그림에서는 사전 검사와 마찬가지로 17세 남성의 상반신만을 그림으로 향후 내담자가 잡고 가야할 심리적 과제가 남아 있음을 보였다. 가족화에서는 사전 그림검사에서는 온가족이 함께 식사를 하나 상반신만을 그리고 모두 오른손만이 식탁위로 올라온 반면 사후에서는 현 가족과 비슷한 모습의 사람들이 함께 있다. 지금 뭔가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미래를 위해 함께 나갈 것이라며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부의 사건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에서 조금씩 회복되어가는 모습을 느끼게 한다.

이상으로 Sand-play Therapy의 전체적인 흐름과 사전사후그림검사, 일상에서 느끼는 내담자의 표현 등을 통하여 볼 때 학교 및 또래관계의 어려움과 우울감, 자신의 감정과 요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청소녀에게 Sand-play Therapy가 자아를 강화시키고 자존감 회복에 효과적인 방법임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논 의 및 결 론

본 사례는 9개월간 전체 30회기로 진행된 청소녀의 사례연구이다. 사례연구의 내담자는 전체 회기에서 20개의 모래놀이 작품을 통해 내적인 성장을 보였다. 본 사례 연구를 통해 또래보다 과성숙한 면을 보이며 또래관계의 어려움과 자신의 감정을 억제시키며 지속적 우울감으로 자존감이 약한 청소녀가 Sand-play Therapy’를 통해 자아강화 및 자존감을 회복해 가면서 또래다운 모습으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전체 모래 상자의 흐름으로 볼 때 Kalff의 정신발달 3단계의 과정으로 살펴보았다. 제 1단계는 동식물의 단계(1회기-9회기)로 이 단계에서는 본능적이고 충동적인 생명의 움직임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첫 작품에서 내담자는 중앙에 잔디를 심으면서 감정표현이 서툰 엘사와 동일시하였다. 2회기에서 두 개의 영역으로 나누고 부정적인 것과 긍정적인 것으로 대극을 표현한다. 3회에서 중앙의 천사를 중심으로 만다라를 만들고, 4회기에 부모의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 시작하였다. 5회기에선 자신의 양면적인 측면을 표현하면서 억압되어 있던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한다. 6회기에서 피아노는 1회기에 놓였던 위치를 이동을 하였고, 사회생활이 되는 학교생활 및 또래관계에서도 개선되어 간다. 7회기의 뱀은 아버지의 부정적면을 표현하였다. 변형하는 뱀의 모습은 내담자가 내적으로 성장하고 다음 단계로 내면 여정을 시작하는 것을 기대하게 한다. 8회기애 내담자는 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들을 꾸미며 청소녀다운 모습을 보이고 9회기에서 바다와 육지 동물들의 자유로움을 표현하였다.

10회기에서 15회기는 내담자가 자아와 자기 사이에 새로운 균형을 얻기 위한 다음 투쟁‧갈등의 단계이다. 이 단계는 자아와 자기의 관계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흔들리고 혼란스럽고 불안정하여 모래놀이 상자에서는 전쟁장면의 공격성이 표현되기도 하고, 자동차 경주, 동물들이 한쪽 방향으로 움직이는 등의 흐름이 나타나기도 한다. 지금까지는 움직임이 적은 동식물의 단계를 보였다면 10회기는 제대로 된 싸움 장소가 있는 투쟁의 단계를 보이며 심리적 움직임을 시작하면서 11회기 계단을 표현하며 평면적인 움직임이 아닌 위아래로의 내적움직임을 나타난다. 12회기에서 화산을 놓으며 내적갈등을 표현한다. 내담자는 학교생활에서 부반장이 되어 리더십을 보이는 등 자기주장과 의견을 잘 표현하였다. 13회기에 “무섭다.”며 언어로만 표현했던 친구문제를 모래상자에 등장시키고 직면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인다. 부정적인 내용들이 있던 오른쪽 자리에 잔디와 꽃으로 표현하면서 긍정적으로 변화되어가는 모습을 보인다.

제 3단계인 통합의 단계(16회기-20회기)는 자아의 균열이 회복되며, 자아와 자기 사이에 새로운 관계가 생기는 단계로 현실적응의 단계라고도 한다. 또한 새로운 관계를 기초로 하여 새로운 사회성이 회복되며 증상은 해소되고 나이에 맞는 발달단계의 도달이 기대할 수 있는 단계이다. 또한 이 시기 모래놀이 작품에는 만다라 등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작품이 나타나기도 한다. 15개의 모래놀이 작품을 통해 내적인 성장을 해온 내담자는 16회기에서는 밝고 즐거운 얼굴로 행복하게 춤추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다. 8회기에선 하고 싶은 것들을 쓰레기통에 넣으며 욕망을 억제했다면, 16회기는 모래상자 안에서 하고 싶은 것을 마음 것 하고 있다. 독수리처럼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느껴진다. 17회기에서는 부에 대한 안 좋은 경험을 검은 꽃으로 표현하면서 상처를 딛고 일어나면 강해질 것이라고 한다. 모의 입장보다는 딸로서의 감정을 표현하며 부와의 관계가 개선된 감을 느끼게 한다. 상담이 진행되면서 내담자는 학교에서 리더십 있는 모습을 보이며 학교성적도 많이 올라 상도 많이 받았다. 단짝친구도 생기고 현실적으로 자신감도 많이 회복되면서 자아가 강화되고 자존감이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18회기에서 내담자는 또래에 맞는 고민과 현실 문제를 고민하는 모습을 보인다. 19회기에 만다라를 만들며 내적중심을 곤고히 하더니 20회기에 현실의 이야기를 표현하며 미래를 받아들일 준비를 한다. 2회기에 어두움과 상처로 상징되었던 케르베로스가 20회기에선 미래에서 겪을 수도 있으나 이겨내야 할 어려움으로 변환되었다.

이상으로 본 사례 연구를 통해 ‘Sand-play Therapy’ 가 학교 및 또래관계의 어려움과 지속된 우울감, 감정표현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녀에게 임상적으로 효과적인 방법임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참 고 문 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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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운경, 곽현정, 김종우, 임명호 (2017). 모래놀이치료가 청소년의 행동, 정서에 미치는 임상효과.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17(12), 257-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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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ndices